2025년 새해가 밝고, 어느덧 설날이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2024년에 제가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연말 결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TMI 대잔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024년 무엇을 했나?
홈프로텍터로 전직
작년 가장 큰 변화는 직업을 홈프로텍터로 전환한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퇴사하고 백수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년 조금 넘게 다닌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연말 결산을 하며 그간의 회사 생활을 떠올려보자면, 제가 다니던 회사는 당시 전체 인원 20명 미만, 개발팀은 팀장님 한 분 계시는 작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저는 개발팀에 웹 퍼블리셔로 합류하여 UI 개발 전반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처음 맡은 프로젝트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메인 페이지 리뉴얼로, 사이트 개편의 첫 시작점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개편될 다른 페이지에서도 UI 코드를 재사용하기 위해 고민하며 작업했습니다. SASS와 자바스크립트 클래스를 사용해서 코드를 모듈화하였고 이후 다른 페이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맡은 프로젝트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배포한 후의 기쁨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배포되었을 때 슬랙에서의 샤라웃, 더 크게 칭찬해줘라.)

코로나 시기에 투자를 잘 받은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고 더불어 개발팀의 인원도 점점 늘어갔습니다. 너무 좋은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재밌게 회사에 다닌 것 같습니다. (회사에 빌런이 없으면 자신이 빌런이라던데 설마...?) 게다가 새로 합류하신 프론트엔드 개발자님께서 React와 Next.js를 도입해 주셔서 직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다닌 회사에서 퇴사하게 된 건 "내가 맞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나?" 하는 의구심과 프로젝트가 끝난 후 회고를 할 때면 "기간에 맞춰 작업을 완료했다" 밖에 떠오르지 않는 정체감에 더해 불안정한 회사 상황, 수없이 변하는 회사의 방향성 등 마음이 지칠 상황이 겹치다 보니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지쳐 회사를 떠나게 되었지만,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갔던 일들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퇴사 후 종종 "그때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곱씹기보단 앞으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리기
작년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달리기입니다. 사실 전 운동과 엄청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 매일 배달 음식을 먹다 보니 살이 계속 찌고 몸도 삐걱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렇기에 퇴사하면 가장 먼저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헬스장에 등록하여 러닝머신 위에서 달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은 재미가 없어 실외에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밖에서 달리는 분들이 많아 놀랐는데 재작년부터 달리기가 유행이었더라고요. (또 나만 몰랐지)
봄 즈음에는 5km, 10km 달리기 대회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하프 뛰시는 분과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어디 나가는 일 없이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뜬겁새로 불안함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헤드폰 쓰고 달리러 나갔습니다.
노래 들으면서 달리다 보면 잡생각도 들지 않고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냅다 달리고 보니 종종 사람들을 만날 때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며 새삼 느끼는 것은 속도가 느릴지언정 멈추지 않고 달리다 보면 언젠가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아는 뻔한 이야기지만 직접 달리며 몸소 체감하다 보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요즘은 날이 추워서 전기장판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또 달리고 싶어집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찬바람 맞으며 달려봐야겠습니다. (흠, 내일 날씨 영하 10도..? 그냥 이불 속에 있어야 할지도..?)
공부
사실 퇴사하고 운동을 시작하며 공부는 완전 뒷전이었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인지라 30분 정도 달리기를 하고 나면 하루의 모든 퀘스트를 완료한 것 같은 뿌듯함에 남은 시간은 누워서 유튜브를 보며 지냈습니다. 4월에 잠깐, 전 회사 외주 개발을 한 것 외에는 노트북을 켜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적화
그러다 4월 말부터 슬슬 노트북을 켜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것은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연차가 늘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보기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까?",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뭘 해야 하지?" 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최적화 관련 강의를 찾아 들었는데 어렴풋이 알던 내용이나 아예 처음 본 내용도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읽기 좋은 코드 작성하는 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작년 11월에 마틴 파울러의 리팩토링 책을 읽었습니다.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리팩토링 목적은 개발자의 자기만족이 아닌 팀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코드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고 의미 있는 이름을 붙여 가독성을 높이는 것은 결국 다른 개발자(혹은 미래의 자신)를 위한 것으로 코드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유지보수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왜 좋은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먼저 제시해 주기 때문에 그 후에 기술되는 여러 리팩토링 방법도 더욱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테스트코드
오랜 마음의 숙제였던 테스트코드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테스트코드 없는 환경에서 개발 해온 터라 테스트코드가 있으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필수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리팩토링 책에서 테스트코드는 필수이며 테스트코드 없이 리팩토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개발해왔구나 하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긴 하지만 테스트코드는 유독 배울 때 "아, 완전히 이해했어!" 싶다가도, 막상 작성하려고 보면 손가락이 멈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테스트하지..? 하는 막연함이 앞섰지만, 일단 작성해 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최근에는 컴포넌트를 만들 때마다 단위 테스트를 추가하고 있는데 파랗게 패스가 뜨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습니다. 에러를 해결하는 재미(고통)도 있고요.
타입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로 개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복잡한 타입을 보면 현기증이 납니다. 잘하는 개발자분들은 생소한 라이브러리도 타입을 보며 사용법을 빠르게 파악하시곤 하는데 저도 그렇게 타입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타입스크립트를 다시 공부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아 잊고 있던 유틸 타입들도 다시 복습하고 라이브러리 타입 분석하는 연습도 해보았습니다. 한가지 꿀팁을 전수해 드리자면 타입이 복잡하다고 해서 쫄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타입 정의와 실제 사용 코드를 천천히 비교해 보며 분석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라고 말하지만, 저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Node.js
작년에는 드디어 Node.js로 백엔드의 세계에 발을 담가보았습니다. Node.js에서 제공하는 module, express로 서버 구축하는 방법, Rest한 API 디자인 방법, SQL과 NoSQL 등 너무 많은 지식이 몰아쳐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공부하면서 백엔드 선생님들께 큰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최근 토이프로젝트를 만들어보며 복습 중인데 무엇보다 데이터 설계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
Github Actions
CI/CD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Github Actions도 다뤄보았습니다. 테스트 자동화를 위해 자연스럽게 CI/CD 파이프라인 구축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깃허브 환경에 가장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 Github Actions를 선택했습니다. Github Actions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보며 자동화해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예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했던 블로그도 작년 배포를 완료했습니다 🎉 이번 포스트를 작성하고 나면 총 20개의 포스트가 올라가게 됩니다 👏👏👏 20개의 포스트 중에 자바스크립트 포스트가 7개로 가장 많았고, 그 외 다양한 주제로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도 글로 적기 위해 다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해도 여러 이야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독서
요즘 '텍스트힙'이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독서가 힙한 취미로 떠올랐습니다. 제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책 소개 영상이 많이 뜨더라고요. 그 영향을 받아 작년에는 평년의 약 3배인 31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분명 작년 초 책장 정리해서 공간이 많이 생겼는데 원상 복구된 마법에 대하여)
읽었던 책 중에서 좋았던 책 세 권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스모스
첫 번째는 벽돌 책으로 유명한 코스모스입니다. 항상 책장 한켠에 자리 잡아 저를 압박하곤 했는데, 드디어 읽었습니다.
우주 과학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우주를 이해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인류학적 메세지를 담은 책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재밌었던 부분이 막대기의 그림자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보고 '지구는 둥글다' 라는 것을 발견한 이야기였습니다.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이집트가 또..!) 과학자 에라토스테네스는 '특정 시간에 땅에 꽂힌 막대기에는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다' 라는 관측 보고를 받습니다. 그게 뭐? 싶을 수도 있는 보고였지만 그는 직접 조사하여 같은 시간이어도 장소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까지 끌어내게 됩니다. 기원전 3세기, 무려 2,200년 전에 과학 실험을 통해서 말이죠!
지금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던 시절,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현상이지만 그에 대해 고민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여 결국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낸 고대 과학자들의 실험 정신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제가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그 사실을 발견하기는커녕, 지구평평설을 강력히 주장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들었고요 😅
이렇게 코스모스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류 과학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계승되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전해 온 우리가 어떤 삶의 방식을 지향해야 하는지도 제시해 주고 있고요. 그 내용은 책의 문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나무 막대기, 그림자, 우물 속의 비친 태양의 그림자, 태양의 위치처럼 단순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무슨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으랴? 그러나 에라토스테네스는 과학자였다. 그는 이렇게 평범한 사건들을 유심히 봄으로써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코스모스 p.49
제대로 나온 답이었다. 그때 에라토스테네스가 사용한 도구라고 할만한 것은 막대기, 눈, 발과 머리 그리고 실험으로 확인코자 하는 정신이 전부였다. 그 정도만 가지고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의 둘레를 겨우 몇 퍼센트의 오차로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코스모스 p.50
대폭발에서 은하단, 은하, 항성, 행성으로 이어지고, 결국 행성에서 생명이 출현하게 되고 생명은 곧 지능을 가진 생물로 진화하게 된다. 물질에서 출현한 생물이 의식을 지니게 되면서 자신의 기원을 대폭발의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식할 수 있다니, 이것이 우주의 대서사시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코스모스 p.386
크으으, 정말 벅차오르지 않나요??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 인류는 외계의 지적 생물과의 교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지적 생물과의 교신부터 먼저 진지하게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문화와 언어와 전통이 다른 민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침팬지, 돌고래 그리고 저 깊은 바다의 지적 지배자인 위한 고래들과의 교신 또한 외계와의 교신에 우선돼야 할 인류의 과제인 것이다.
코스모스 p.542
하지만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쥐면 부서질 것만 같은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지구는 극단적 형태의 민족 우월주의, 우스꽝스러운 종교적 광신, 맹목적이고 유치한 국가주의 등이 발붙일 곳이 결코 아니다. 별들의 요새와 보루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작디 작은 푸른 반점일 뿐이다. 이렇게 여행은 시야를 활짝 열어준다.
코스모스 p.632
지구 끝의 온실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지구 끝의 온실입니다.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작은 연대들이 모여 커다란 재난을 극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더스트'라는 인류에게 유해한 먼지가 세상을 휩쓰는 재난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재난 당시와 재난이 종식된 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재난 당시 인류는 인체에 해로운 '더스트'를 피하기 위해 투명한 돔 안에서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 폐쇄적인 환경에서 배척당한 사람들은 소문을 통해 프림 빌리지라는 곳으로 모여들게 되고 세상에서 배척당한 자신들을 받아준 프림 빌리지에서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재난이 종식된 후의 이야기는 '더스트생태연구센터'에서 근무하는 아영이라는 과학자가 주축이 됩니다. 아영은 어느 날 해월이라는 지역이 모스바나라는 식물로 뒤덮였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문득, 자신의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이희수라는 노인의 정원에서 모스바나를 본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모스바나와 이희수의 연관성을 쫓아가며 재난 당시 이야기를 알게 되고 결국 인류가 어떻게 '더스트'를 극복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너무 스포인가 싶네요..?)
이 소설이 좋았던 점은 재난 발생 후, 폐쇄적으로 변한 사회로부터 배척당한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배척한 사람들을 원망하면서도 매일 같이 자신들의 안식처인 프림 빌리지를 가꾸어 나가는데요. 큰 재난이 불어닥쳐도 꿋꿋이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역시 좋았던 문장을 소개하며 책 소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겨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지구 끝의 온실 p.215
당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알겠습니다. 우리가 결국 만나게 된 이유도요. 저는 운명을 믿지는 않지만, 같은 것을 쫓는 사람들이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고 믿거든요.
지구 끝의 온실 p.254
크으으으, 이 문장도 너무 좋습니다. 내게 중요한 가치를 쫓다보면 어느새 그 가치를 추구하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좋더라고요.
그러나 이곳의 사람들은 어떤 신념 없이 그저 내일을 믿었다. 그들은 이 마을의 끝을 상상하지 않았다. 한 달 뒤의 창고 보수 일정을, 다음해 작물 재배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레이첼의 온실이 마을에 희망의 감각을, 죽음과의 거리감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의 실체가 불안정한 거래에 불과할지라도 그랬다.
지구 끝의 온실 p.299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프로젝트 헤일메리입니다. 마션으로 유명한 앤디 위어의 소설로, 엄청 재밌습니다.
(너무 재밌는데 표현할 수 없어 슬픈 사람)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억을 잃은 그레이스라는 남자가 우주선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됩니다. 태양 빛을 흡수하는 외계 생명체 '아스트로파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우주 탐사와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외계 생명체 로키와의 우정, 점점 잃었던 기억을 되찾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진짜 너무 재밌었습니다.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하던데 영화도 너무 기대됩니다. 로키가 과연 어떻게 표현될 지..!
2025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연말 결산을 했으니 2025년 새로운 목표도 세워야겠지요.
취업
작년 한 해 열심히 쉬었으니 이제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볼 생각입니다. 요즘 경기도 너무 안 좋고, 이력서 100개 넣어도 다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려 걱정이 들지만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개발 공부
Three.js (R3F)
원래 작년에 공부하려고 했는데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목표를 이월하여 올해에는 꼭 Three.js를 사용하여 재밌는 사이트를 만들어보겠습니다.
MySQL
작년 백엔드를 공부했지만, MySQL에 대해 깊게 공부하진 못했습니다. 올해는 MySQL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배워볼 예정입니다.
앱 개발
올해는 앱 개발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액트 네이티브나 플러터를 활용하여 앱도 출시해 보고 싶습니다.
꾸준히 독서
올해도 열심히 책을 읽어볼 생각입니다. 칼 세이건의 다른 유명한 책 '창백한 푸른 점', 트로이 전쟁 이후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오뒷세이아', 그리고 작년 '컨택트'라는 영화를 재밌게 봐서 그 원작인 테트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일단 목록에 올려두었습니다.
(사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펼쳤다가 생각보다 안 읽혀서 다시 덮어둔 상태입니다 🥲)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2024년은 이런저런 핑계로 미룬 일들을 하나씩 해치운 해였습니다. 공부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벽돌 책도 읽고, 플레이타임이 100시간 넘어가는 게임도 하면서 말이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발 외의 일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올해는 세워둔 목표를 잘 달성해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글 읽어주신 여러분도 올해 원하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럼 해피 뉴이어 ✨🌟